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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을 담다

결국... (슬픈일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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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26일...

사랑하는 봄이가 별이 되었습니다

어제(5월 25일) 새 차가 나와 이제 나들이 갈 때 서로 비좁지 않고 편하게 다니겠다고 했는데 결국 봄이는 살아서 타보지 못했네요

새 차 태워주고 싶었는데...

25일 밤 평소에 늘 누워있던 봄이가 옥상에서 천천히 걸어 다니고 있길래 웬일인가 했는데 봄이는 죽음을 느꼈는가 봅니다.. 이곳저곳 마지막으로 둘러본듯하네요

마지막일지 몰랐던 밥을 먹이고 내려왔는데 조금 뒤 평소에 내지 않던 낑낑대는 소리가 들려 올라가 보니 (지금 생각해보면) 봄이가 급하게 누나(집사람)를 찾는 것 같네요

거실로 데려와 우리 가족은 봄이 옆에서 상태를 살폈습니다

조금 진정된 듯 보여 안심하고 다음날 계속 안 좋으면 병원 가기로 하고 잠들었습니다

아침 출근 준비하며 보니 봄이가 거실에 없고 뒷베란다에 누워있길래 두 번 머리 쓰다듬어 주고 출근을 했습니다

이게 살아있을 때 마지막이었을 줄 알았다면 말이라도 한마디 걸어줄걸 후회가 됩니다

출근 후 9시 45분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봄이가 이상하다고...

저는 병원 가봐야겠구나 생각하고 집에 오니 봄이가 결국... 별이 되었네요

어제 병원 가볼걸.. 아침에 말이라도 걸어줄걸.. 어젯밤에 밥을 괜히 줬나.. 며칠 전 심장사상충 약을 안 먹였어야 하나..

모든 것이 후회가 되네요

봄이를 시원한 곳에 눕혀두고 저는 다시 회사로 출근했습니다

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제가 다시 출근을 하고 나서 한동안 집사람은 봄이 옆에 누워 못다 한 이야기를 하며 보내줬다고 하네요

 

저녁에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갔습니다

조금 일찍 도착해서 잠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찍었습니다

나들이 와서 이렇게 같이하고 싶어서 차를 샀는데 결국 처음이자 마지막 이 차를 탔네요...

몇 년 전부터 미리 준비한다고 스튜디오에 가서 찍은 봄이 사진 3장을 결국 사용하는 날이 왔네요

짱,봄,겨울,가을 결국 모두 떠났습니다.. 이제 더 이상 반려동물을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다시 마음 아프기 싫네요

3월에 모두 같이 나들이 나와 찍은 사진.. 이게 마지막 가족사진이 되었습니다

화장을 하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

죽은 애를 왜 찍냐며 집사람에게 잔소리를 했는데 지금 보니 마지막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습니다

평소 자고 있는 모습인데 부르면 눈을 뜨고 쳐다볼 것 같습니다... 

털,코,혀,이빨 등등 아직도 제 손에 생생하게 느껴집니다...

화장을 하고 유골함에 담았습니다

다시 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옵니다

더 마음 정리가 되면 짱이가 있는 곳에 같이 묻어줄 것입니다

봄아~형이 늘 고맙고 미안하다.. 하늘에서 짱,겨울,가을이와 함께 행복하고 누나랑 여름이 잘 지켜봐 줘...

ps) 집에 와서 큰 소리로 말합니다

아~이제 봄이 먹을 물 안 끓여도 되네. 먹을 밥 안 챙겨도 되네. 옥상에 똥,오줌 안 치워도 되네. 잘 때 옥상에서 거실로 데려와 발 안닦여도 되네. 집비우고 며칠씩 놀다 와도 되겠네ㅎㅎ이제 편하겠다...

그런데 눈물이...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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